[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프로젝트 블루’를 선보이며 하드웨어 투자의 의지를 밝힌 지 4개월여가 흐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물이 없음에도 투자자들의 기대는 식지 않고 있다.

26일 오후 2시24분 현재 네이버 주식은 68만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7000원(1.04%)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46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프로젝트 블루’ 발표 이후 탄력을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프로젝트 블루’란 네이버가 스마트카,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다양한 하드웨어에 접목시켜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것이 프로젝트가 목표하는 바다.

일각에서는 구글과 아마존 등을 모방해 짝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트랜드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계가 허무는 추세고, 소프트웨어만을 보유하는 것이 그 자체로 기업의 한계를 결정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그동안 네이버는 사업의 근간이 되는 ‘검색’이 모바일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고, 글로벌 SNS를 지향했던 미투데이가 실패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 때 84만원에 이르던 주가가 40만원대로 떨어지며 네이버를 위기의식으로 몰아넣었다.

현재 네이버는 ‘프로젝트 블루’의 밑그림을 완성하기에 여념이 없다. 스마트홈, 스마트카,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협업 파트너를 부지런히 찾고 있다.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프로젝트 블루는 5년간 1000억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라며 “당장 사업화를 한다기보다 기술영역을 넓히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어 늦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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