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케이블TV협의회가 지상파 방송국과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결렬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15일 오후 6시부터 광고 대신 검정화면을 송출한다.

MBC 드라마, 뉴스 등의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시청할 수 있지만 본방송 앞뒤에 붙는 광고가 아무런 영상 없이 검정화면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조치로 전국 1000만 가구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는 프로그램 가격협상 결렬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케이블TV 측에 ‘다시 보기’용 프로그램을 주지 않고 있다.

이에 케이블TV 측이 지상파 광고 시간에 검정화면을 내보내는 조치로 맞대응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다시 보기’ 서비스는 케이블TV 업체들이 지상파 방송사에 연간 140여억원을 주고 프로그램을 사고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격협상과 별개로, 자신들과 프로그램 사용료 문제로 소송 중인 인천·울산·제주 등 중소 케이블 업체 10곳에 ‘다시 보기’ 프로그램을 주지 않겠다면서 대형 케이블TV 업체에만 제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현대HCN 등 대형 케이블TV업체들은 중소 케이블TV업체들을 내버릴 수 없다며 이런 전략을 주도한 MBC에 대해 광고 대신 검정화면을 내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MBC는 케이블TV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문제 소지가 많다며 민·형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파국을 막기 위해 지상파와 케이블TV 관계자를 불러 긴급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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