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김홍 기자] 2015년 을미년(乙未年) 한 해가 저물고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는 국민들의 잠자리를 뒤숭숭하게 만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대유행했고, 민주화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국민들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명백한 친일기업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형제의 난’ 사태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먹튀’를 노린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출현으로 경제계를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국민들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지게 됐고, 휴대전화 데이터 요금제 전성시대가 열리며 통신비를 줄일 수 있게 돼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국민들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주도하에 자행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반국민적 개정과 군대 기피를 위해 이중국적을 취득했던 가수 유승준의 국내 출입 요구 논란 등 국민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는 극단주의 이슬람국가 IS의 파리테러사태로 국가적 공포감이 대한민국 전역을 뒤흔들기도 했고 2차 대전 참전 전몰 일본군들이 배향된 일본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받던 한국인이 일본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 등 참으로 다사다난한 2015년을 보냈습니다.

이에 <데일리포스트>는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선정 재조명했습니다.[편집자]

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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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대유행하면서 186명의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②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2017년부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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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출판사가 발행해온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2017년부터 국가가 만드는 국정교과서로 바뀌게 됐습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과 일부 교육감까지 가세해 전국민적인 반발여론이 터져 나왔습니다.

③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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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치료중 서거했습니다. 사인은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입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향년 88세로 9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민정부를 수립했습니다.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도입 등 개혁정책이 빛을 발했으나 IMF 국가부도사태를 초래해 암운이 드리우기도 했습니다.

④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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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KT가 이끄는 컨소시엄 두 곳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금융업권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은행권은 물론 금융권 전체를 뒤흔드는 파격적인 조치입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 시작 예정입니다.

⑤ 데이터 요금제 전성시대

이통사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지 두 달도 안돼 3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가입했습니다. 저렴해진 요금제에 음성·문자 무제한, 부가서비스 종류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은 늘리고 통신비는 크게 줄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⑥ 은행 대출심사시 주담대 외에 신용대출까지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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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은행 대출심사에서 상환능력을 평가할 때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총부채까지 보기로 했습니다. 이는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것으로 DSR(총체적 상환부담)이 기준이 적용됩니다. 대출 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얘깁니다.

롯데 로고 ⑦ 롯데그룹 ‘형제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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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경영분쟁의 발단은 지난 7월 27일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임원이었던 신동주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동빈 롯데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다음날 이사회를 열어 부친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사퇴시켰고 상황은 더 확대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적 논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 갖가지 의혹들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오너일가는 한일 양국에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⑧ 일본 야스쿠니 신사 폭발물 설치 한국인 청년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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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위안부 보상과 영토 문제 등 미온적 한·일 외교와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한 청년의 분노일까요? 지난달 23일 2차 대전 참전 군인들이 배향된 일본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를 뒤흔든 폭발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폭발 용의자로 구속된 한국인 전모(27)씨의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건은 가뜩이나 경직된 한일 관계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으며 일본의 극우단체는 이번 사건에 보복을 하듯 일본 한국 영사관에 인분을 투척하기도 했습니다.

⑨ 유승준, 이중국적 논란 해명…여론 반발 부딪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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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유)이 국내 복귀를 열망하는 심경 고백을 했습니다. 유씨는 무릎을 꿇고 “(한국에 가기 위해 군대를 가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서 다시 번복하기 그랬다”고 밝혔으나 방송 직후 욕설이 튀어나왔고, 유씨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비난여론이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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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IS파리테러사태

이슬람국가(IS) 테러단체가 프랑스 파리 7곳에서 동시다발 연쇄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IS는 한국 등 60개국 명단을 공개해 테러 위협을 가해, 국내에서도 IS 공포가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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