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탄저균 실험을 15차례나 더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오산기지에서 탄저균 실험이 처음 진행됐다는 주한미군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오산기지 실험까지 합하면 한국에서 이뤄진 탄저균 실험은 총 16차례에 달한다.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구성된 ‘한·미 합동실무단’은 지난 17일 용산기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탄저균 실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실무단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산기지에서 모두 15차례의 사균화된 탄저균 검사용 표본을 반입해 분석했다.


이 실험은 용산기지 내 한 병원에서 이뤄졌으나 현재 이 시설은 폐쇄된 상태다. 합동실무단은 15차례 실험에 사용된 탄저균의 양은 군사기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올해는 페스트균 샘플도 처음 반입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사균화된 탄저균 샘플이 한국에 반입됐을 때 페스트균 검사용 표본도 함께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샘플 실험은 2009년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았고 오산기지 외 다른 곳에서는 실시되지 않았으며, 시험에 사용된 모든 샘플은 제독화 처리됐다고 합동실무단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합동실무단의 조사는 미군이 제공한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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