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0시22분 지병으로 8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숨을 거뒀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허약한 전신 상태에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 겹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판단한다”며 “19일 고열로 입원한 후 상태가 악화돼 21일 중환자실로 이송해 치료해왔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고령이고 중증질환이 반복돼와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치료 도중 특별한 시술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과거 반복적인 뇌졸중과 협심성 폐렴 등으로 수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는 반신불수를 동반한 중증 뇌졸중과 폐렴으로 입원한 바 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통원치료를 계속해왔다.

외신들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서울발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30여년에 걸친 군정(軍政)을 종식하 첫 대통령이었다는 평가와 재임중 공과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주요 인사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하신 분”이라고 ‘조문 메시지’를 전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빈소를 찾아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예우 갖춰 장례 준비”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전 귀국 후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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