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3일 박근혜 정권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이날 “"역사교과서가 이념 논쟁의 도구가 되어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해 왔다”며 “더 이상 역사교과서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막고 역사교육을 정상화해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국가의 책임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개발될 역사교과서에는 고대 동북아 역사 왜곡을 바로 잡는 등 상고사와 고대사 부분을 보강하겠다”며 “또 일제의 수탈과 그에 항거한 독립운동사를 충실히 기술하는 한편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에서의 성과와 한계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서술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확정되자 전날 농성 돌입에 이어 이날 오전 예정된 본회의를 비롯하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국회 중단이 국민에 큰 불편을 주는 것으로 생각해도 이번에는 용서해달라”며 “고시를 강행하면 국회를 중단하면서까지 분명한 의지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국정교과서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 해치는 적이다. 오늘 정부의 역사국정교과서 강행고시는 자유민주주의의 파탄을 알리는 종과 같다”며 “우리 유신독재정권 시절 있었던 긴급조치와 같다”라고 지적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등 6개 대학생단체도 총궐기에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은 청년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잡아주겠다며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으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려 한다”며 “이제 청년들은 정권이 지우려는 역사를 되돌리기 위해 총궐기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도 반발기류는 선명했다.

‘절망은 또다른 패배!’씨는 “유신독제후예 정권에 부역하는 짓거리 당장 멈춰라! 역겹다! 과거 유신독재자 다까끼 때도 부역하던 놈들이 그런 논리로 정당화 했단다. 당장 더러운 추태 그만 두거라. 국정교과서 북한이 한다, 그걸 따라허냐?”고 글을 올렸다.

‘페미니스트형 TK’씨는 “국정교과서 결정되는 과정이 너무 순식간이라 놀랍다. 나라에서 논의되고 결정되는 문제가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거 처음봄. 이리 빨리 가능도 하구나 하며 좀 핀트가 나간 감탄하는 중”이라고 비꼬았다.

‘이재헌 @187Centi’씨는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었네요! 국정교과서. 국민의 꿈은 국정교과서로 인해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분의 꿈은 국민의 꿈이 아닌, 자신만의 꿈이었네요.. 안타깝습니다”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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