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수연 기자] 3년째 국가보훈처 지정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로 활동 중인 인사가 공식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북구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박종길 고엽제전우회 안보교육원장(전 통일부 통일교육 전문위원)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종북세력을 키워내려고 자금을 지원한 원흉’ 이라 하는 등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박 강사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하는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공무원과 일반인, 학생들에게까지 총 5차례(7월말 기준)에 걸쳐 강의한 현직 강사다.

공개 영상에 따르면 박 강사는 해당 집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규탄 연설을 하면서 “종북세력을 사실상 키워내려고 그 자금을 지원한 자, 바로 서울시장을 맡고 있는 박원순이가 그 원흉의 자리에 있다”라고 하고, “박원순이는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리 고엽제 여러분들과 애국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박 강사는 이 내용 외에도 박 시장의 학력위조설, 박 시장의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호화 공관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다수 제기하여 군중을 선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강사가 나라사랑교육 현장에서 어떤 내용을 교육하겠는가”라며 “더 우려되는 것은 국가보훈처가 이들에 대한 통제 절차를 하나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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