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1. 아들 이동진 일병(21세)을 군대에 보낸 권은미 씨(52세)는 매일 저녁 아들 핸드폰으로 아들의 안부를 묻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저녁 7~8시경 아들에게서 답문을 받거나, 아들 휴대번호로 전화를 받아 안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권씨는 한결 마음이 편하다.

#2. 군 복무 1년을 남기고 있는 최민석 상병(22세)은 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난 여자친구와 그간 전화와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최근 그는 장기 정지 해놓은 휴대폰을 살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에 가입했고, 본인 휴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전화 받는 여자친구가 더 반가워 한다. 특히, PC를 통해 문자도 주고 받을 수 있어, 멀리 있는 여자친구지만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더 자주 그리고 쉽게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약 50만의 병사들도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족, 친구, 연인들과 연락할 수 있게 된다.

KT는 국내 최초로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부대 내 군 전용전화, 공중전화로 걸어도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표시해 주고 매월 무료통화, 휴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복무 중에는 ‘본인 휴대폰 번호표시’, ‘매월 무료통화’, ‘PC문자’ 등 병영 생활에 필요한 혜택이 제공되고, 휴가 중에는 ‘휴가 데이터’와 전국 올레 와이파이를 통해 걱정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매월 이용 요금의 10%씩 추가 적립된 나라사랑 포인트로 통신 요금·단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월간 약 4만원 상당의 혜택을 월 1만4900원(VAT포함 1만6390원)에 이용 가능하며, 이는 병사 1인 평균 통신비가 1만9000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는 평이다.

군 입대 시 휴대폰은 ‘장기 정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입대 이후에도 내 휴대폰 번호로 통화는 물론 문자 메시지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가족, 사회와의 단절을 염려하는 병사들의 사기진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유선전화로 걸어도 가족, 친구 등 수신인에게는 본인의 휴대폰 번호 표시

한국 리서치가 지난 5월 조사한 전역자 대상 설문에서 ‘군 부대에서 전화 걸 때 스팸 전화로 오인’이 ‘통신비 부담’과 함께 복무 중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나타났다.

병사들은 부대 내에 설치된 공중전화, 군 전용전화를 사용하는데 이 때 지역번호 또는 070번호가 표시되고, 전화기에 따라 발신번호가 바뀌다 보니 수신자가 스팸 전화로 오인하여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편을 겪어왔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병사가 보유한 나라사랑 카드를 이용해 부대 내 설치된 공중전화, 군 전용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 부모, 친구 등 수신인에 병사 본인의 휴대폰 번호가 표시된다. 수신자는 누구에게 걸려온 전화인지 확인할 수 있어 바로 통화가 연결되고, 수신자 입장에서는 궁금증이나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

▲ 월 200분 ‘무료 통화’에, 부재중 전화?문자 확인하고 답장까지 보내는 ‘PC문자’까지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병사들의 통신비 부담 해소를 위해 약 2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월 20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한다. 무료 통화는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해 부대 내 군 전용전화와 공중전화에서 이용할 수 있고, 휴가 중에는 본인 휴대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또 내 휴대폰으로 수신된 부재중 전화나 문자를 PC에서 확인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는 ‘PC문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대 내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올레닷컴’에 본인 아이디로 접속해 월 300건의 무료 SMS·LMS를 이용할 수 있다. PC문자를 통해 군 병사의 전화를 일방적으로 기다려야 했던 가족, 친구들은 ‘PC문자’를 통해 병사에게 먼저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됐다.

▲ 200MB씩 매월 이월된 ‘휴가 데이터’와 ‘올레 와이파이’로 휴가 땐 부담 없이 데이터 즐길 수 있어

최근 데이터 이용량 증가로 음성통화 요금뿐만 아니라 휴가 기간 중에 사용한 데이터 요금도 병사들에게는 부담이다. KT의 군인 가입자 이용 패턴 분석에 따르면, 병사들의 연 평균 휴가 기간은 약 7일이며 이 기간 중에 약 1GB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휴가 기간 중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월 200MB씩 ‘휴가 데이터’를 제공하며, 해당 월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군 복무 기간 동안 무한 자동 이월되어 휴가 중에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정기 휴가를 5개월 만에 나올 경우 누적된 1GB의 휴가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또한 전국 커버리지의 올레 와이파이도 이용 가능해 휴가 나온 군인들이 부담 없이 기가급 속도의 모바일 데이터를 누릴 수 있다.

▲매월 적립된 ‘나라사랑 포인트’로 단말과 요금할인

한편 KT는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이용한 병사들에게 월 이용 요금의 10%를 ‘나라사랑 포인트’로 제공한다.

기존의 군 복무 장기 정지와는 달리 복무 중 나라사랑 요금제 이용기간도 약정기간에 포함돼 전역 후 약정기간에 대한 부담 없으며, '나라사랑 포인트'로 통신 요금 할인 및 단말 할인에 이용할 수 있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올레 고객인 군 병사는 요금 변경으로 바로 이용 가능하며, 타통신사 가입자는 별도의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신청 및 문의는 올레 모바일에서 114, 유선 전화에서 100번으로 가능하다. 특히 군 병사들의 일과 시간을 고려하여 ‘나라사랑’ 전용 콜센터(080-080-0028)를 20시까지 운영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KT 마케팅전략본부장 강국현 전무는 “국군의 날에 병사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병사들이 느끼는 사회와의 단절감과 통신 이용상의 불편함 해소를 통해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민기업으로서 병사들의 노고에 보답하도록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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