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은행권의 여성임원 비중이 적고, 남성직원과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이 2배 차이가 나는 등 여전히 은행권에 ‘유리천장’이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동대문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1개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의 ‘남·녀 임직원 성비 및 평균연봉’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개 은행, 전체 304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총 20명(6.6%)에 불과했다. 산업은행과 농협, 외환은행에는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고 하나은행(2%)과 신한은행(4%), 수협(1%)은 각 1명의 여성임원이 재직 중이며, 기업은행이 4명(21%)로 가장 많았다.

남녀 직원의 비율은 총 9만5836명 중 여성 직원이 4만3698명(45.6%)이었다. 산업은행의 여성 직원 비율은 36%(1093명)로 가장 낮았고, 농협도 39%(5140명)로 그 뒤를 이었다. 외환은행은 51%(3649명)로 11개 은행 중 유일하게 여성 직원의 비율이 더 높았다.

임금 수준에서도 남녀 직원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전체 평균연봉은 9650만원이었고 여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6130만원으로 남성 직원 평균연봉의 63%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연봉은 1억400만원, 여성 직원은 5600만원으로 남성 직원 평균연봉 대비 54%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은행(남 1억원·여 5600만원)과 외환은행(남 1억300만원·여 5700만원) 역시 남성 평균연봉 대비 56%에 불과해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민 의원은 “여전히 은행권에는 두터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며 “경영진의 성별 형평성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과정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 임금의 절반 수준의 해당하는 임금을 받고 있는 여성직원의 처후를 개선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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