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세계적인 명문 대회인 US오픈에서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과 2008년 박인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에 이은 지인지의 우승은 이제 태극낭자들의 독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재미동포 미셸위를 제외하고 국내파 선수로는 6번째 US오픈 여자골프 우승컵을 거머쥔 약관(弱冠)의 수줍은 소녀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게 지난 13일은 평생 기억에서 지을 수 없는 축복의 날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는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70회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7언더파273타를 기록한 양희영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US오픈 첫 출전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우승상금 81만 달러(한화 9억2000만원)를 받아 올 시즌 총 상금만 17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프로데뷔 3년차인 전인지는 지난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슈퍼루키로 인정 받고 삼천리투게더오픈과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3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2012년 최나연 선수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양희영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인지 선수는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수학 공식을 풀어내 듯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실제로 전인지 선수는 공식적인 아이큐만 150에 육박하고 어린시절 수학영재로 알려졌다. 때문에 전인지는 매 경기마다 전체 코스를 수학적 공식을 접목해 그린사이드에서 플레이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인지는 우승 후 외신과 인터뷰에서 “항상 즐겁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이 엄청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 선수와 스릴 넘치는 경기를 펼쳤던 양희영은 7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고 지난 2008년과 2013년 대회 우승자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와 5언더파275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사진자료=美NBC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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