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정훈 기자] 그리스가 채권단이 유화적 제스처를 보임에 따라 기사회생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채권단이 브리지론과 3차 구제금융 협상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정상들은 7일(현지시간) 그리스에 9일까지 2년 동안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제출하라며 12일을 협상의 최종 시한으로 정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일단 협상의 마지막날인 12일까지 그리스 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일은 “1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그리스에 2년간 지원을 제공하는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3차 구제금융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그동안 무원칙한 구제금융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론을 밝히던 입장이 변화한 것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권단은 3차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그리스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브리지론 제공 의사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개혁 정책들이 충분하고 초기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시행하면 그리스가 당장 필요한 단기 자금이 제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유럽의 정신·문화적 고향이라는 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인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균열이 우려되는 점 등이 채권단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브리지론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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