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로 새롭게 추가된 경기 평택경찰서 A경사의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고 있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A경사가 병원 내 감염자인지 병원 밖 감염자인지 불분명해 보건당국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 내 감염으로 판명되면 기존 메르스 감염 사례와 동일한 흐름으로 볼 수 있지만 만약 병원 밖 감염이라면 메르스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1일 14명의 확진자가 새로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A경사를 포함한 5명의 검사 결과가 심야에 통보돼 현재 이들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후 의심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최초 환자 외에 새로운 메르스 감염원이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달 31일 밤 11시30분께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심해져 평택박애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1차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 2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다가 3일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그러나 A경사는 음성 판정 이후 폐렴 증상이 나타나자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했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9일 단국대 천안병원에 옮겨져 다시 한 번 메르스 검사를 받았고 1·2차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다시 받았다.


경찰 측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친구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친구는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A경사도 이 친구를 만난 이후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A경사가 최초 증상 발현 후 찾은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이 병원이 지난달 31일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던 병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환자와 A경사 둘 다 박애병원을 찾은 시간이 동일한 31일만큼 우연치 않게 만났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감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평택이 메르스 발생 초기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A경사가 병원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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