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번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물산과 이사진들에 대한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이 명백하게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데 변함이 없다”며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엘리엇이 서울중앙지법에 낸 가처분 신청서에는 내달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92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다”며 합병비율을 재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늘 오전 11시께 엘리엇이 보도자료를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소장이 법원에 접수된 상태기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엇이 낸 가처분 신청서에는 보도자료 내용과 그 외 다른 내용도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서류를 정식으로 전달받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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