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이 5일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공개하고 에어컨 등을 통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염 가능성을 제기하자 평택성모병원은 “선의의 피해자를 희생양으로 몬다”며 반발했다.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자 입원 병실에 환기구 등이 없어 기침으로 공기 중에 나온 침방울이 병실에 쌓이고 이를 빨아들인 에어컨이 찬 공기를 배출하면서 바이러스를 가스 상태로 공기 중에 내뿜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동에 근무한 의료진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이 감염된 상태로 병실을 돌면서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평택성모병원 간부는 “최초 감염자 입원 병실에 환기구는 없었지만 창문이 열려 있었다. 에어컨 없는 병원이 어디 있느냐”며 ”당국의 설명대로 에어컨이 주범이라면 바로 당국이 부정하는 공기감염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8층 병동의 간호사가 12명이었는데 그 중 2명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훨씬 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확진 판정이 난 것으로 아는데 의료진들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간부는 “지난달 21일 8층 환자들을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병원 측에서 메르스를 은폐했다는 비난도 있는 데 우린 보건당국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초기대응을 잘못해놓고 이제 와서 우리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선의의 피해자를 희생양으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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