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이 시원한 여름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번 ‘여름편’은 정희성 시인의 ‘숲’에서 가져왔다. 정희성 시인은 ‘저문강에 삽을 씻고’ 등 시대상을 차분한 어조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글귀는 생김새나 종류가 다른 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숲을 이루듯 각자 개성이나 생각이 다르지만 서로 배려하고 포용하며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른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세태를 대비시켜 현대인의 소외적인 삶을 묘사한 작품”이라며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조화로운 숲을 이뤄나가는 나무로부터 공존의 지혜를 배우자는 뜻에서 이 글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편’은 울창하게 어우러진 숲에 글귀를 담아내 청량감을 더했다.

한편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25년째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광화문글판 ‘여름편’은 오는 8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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