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수출기업 10곳 중 3곳이 원·엔 환율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환율 급변동 등 수출 여건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유동성 극복을 위한 자금지원 확대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453개사(대기업 126개사, 중소·중견기업 32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기업 중 32.2%가 원·엔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기업들이 수출활동에 영향이 큰 환율은 원·달러(94.5%), 원·엔(32.2%),원·유로(29.4%), 원·위안(8.6%)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엔화 결제 비중은 3%로 유로화 결제 비중 5.3%보다 낮고, 일본 수출 비중도 5.6%로 유럽 수출 비중 9%보다 낮지만,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이유로 원·엔 환율 영향이 원·유로 환율이나 원·위안 보다 컸다.

산업별로는 일본과 수출 경합이 높은 기계류(8.7%↓)와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문화콘텐츠(6.7%↓), 석유화학(6.3%↓), 선박(4.7%↓) 기업들이 수출액 감소가 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원·엔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중소기업(5.6% 감소)이 대기업(1.8% 감소)보다 수출액 감소가 클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달러강세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엔화약세 효과는 다소 상쇄돼 원·달러 환율 10% 상승과 원·엔 환율 10% 하락이 동시에 발생할 때 수출액은 평균 0.1% 하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수출기업들은 환율 급변동 등 수출 여건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유동성 극복을 위한 자금지원 확대(34.4%), 환위험 관리 교육 및 컨설팅 지원 확대(14.8%) 등의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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