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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사람은 일생의 3분의 1 가까이 수면을 취하며, 수면의 질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센터 소속 프랭크 치안(Frank Qian) 박사 연구팀은 최근 5가지 '유익한 수면 패턴'에 해당하는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낮고 수명이 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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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와 미국 국민건강설문조사(The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NHIS)의 2013년~2018년 17만2321명 응답을 대상으로 2019년 12월 31일까지 전국 사망통계 데이터와 대조해, 실험 참여자를 평균 4.3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를 분석했다. 

국민건강설문조사에 응답한 참여자는 약 3분의 2가 백인이고 14.5%가 히스패닉, 12.6%가 흑인, 5.5%가 아시아인으로 구성됐다. 데이터에는 건강 및 수면 패턴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어, 추적 기간 동안 사망한 참여자의 사인과 수면 패턴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참여자 가운데 8681명이 추적 기간 동안 사망했으며, 그중 2610명(30%)이 심혈관 질환, 2052명(24%)이 암, 4019명(46%)이 기타 사인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응답을 바탕으로 질 높은 수면으로 이어지는 아래와 같은 '5가지 요인'에 대해 평가했다.

1: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8시간이다.
2. 잠이 잘 오지 않는 날이 일주일에 2일 이하이다.
3: 잠을 계속 못 자고 도중에 깨는 날이 일주일에 2일 이하이다.
4.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5: 적어도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일어난 후에 '푹 잤다(제대로 쉬었다)'고 느낀다.

각 요인에는 0 또는 1포인트가 할당됐고,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의 수면 패턴을 0~5%포인트로 평가했다. 

이후 연구팀은 사망률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이나 알코올 소비 ▲기타 병세 등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수면 패턴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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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수면 패턴 점수가 '0~1'이었던 참여자와 비교해 점수가 '5'였던 참여자는 모든 요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1%,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19%, 그 외 사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40% 낮게 나타났다. 

치안 박사는 "5가지의 이상적인 수면 패턴에 해당한다면 그 사람은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면의 질이 높을수록 모든 사인과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이상적인 수면이란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와 더불어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잠이 들 때도 어려움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점수가 '5'였던 참여자의 기대 수명을 점수가 '0~1'이었던 참여자와 비교하면 남성은 4.7년, 여성은 2.4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점수라도 남녀가 기대 수명에서 차이를 보이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치안 박사는 "젊었을 때부터 좋은 수면습관과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수면에 대해 더 활발하게 대화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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