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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독특한 메이크업과 퍼포먼스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광대는 서커스와 이벤트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광대 분장에 혐오감을 느끼기도 하며 광대공포증(coulrophobia)을 앓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문화권과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광대공포증의 원인에 대해 영국 사우스웨일즈대 연구팀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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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일스대 연구팀은 우선 광대공포증을 가진 사람의 비율과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한 '광대공포증 원인조사표(Origins of Fear of Clowns Questionnaire:OFCQ)'를 작성했다.

연구팀의 OFCQ는 광대에 대한 두려움·혐오감을 주제로 ▲기존 문헌에서 특정된 요인(28개 항목) ▲광대를 보면 흔히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4개 항목) 등 총 32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OFCQ 조사 대상자는 각 항목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부터 '완전히 동의한다'까지 총 7단계의 척도로 평가하는 설문에 응답했다.

64개국의 18세~77세 참가자 987명을 OFCQ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3.5%가 일정 이상 '광대가 무섭다'고 답했고, '매우 무섭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5%였다. 

흥미롭게도 광대공포증(5%) 비율은 ▲동물(3.8%) ▲혈액·주사·부상(3%) ▲높은 장소(2.8%) ▲기상 현상(2.3%) ▲밀폐된 공간(2.2%) ▲비행기(1.3%) 등 연구로 확인된 여타 공포증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광대를 무서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경향은 뱀이나 거미 등의 공포에 관한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광대공포증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 역시 다른 공포증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연구팀은 다음으로 광대에 대한 공포 원인을 특정하기 위해 광대가 무섭다고 답한 53.5%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광대공포증 원인으로 여겨지는 아래 8가지 항목을 사용했다.

· 광대 메이크업에 섬뜩함이나 불안을 느낀다. 인형이나 마네킹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 광대의 과장된 생김새에 직접적인 위협을 느낀다. 
· 광대 메이크업이 감정 신호를 숨겨 불확실성이 생긴다.
· 광대 메이크업의 색상이 죽음·역병·유혈을 연상시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 광대의 엉뚱한 행동이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 광대에 대한 공포는 가족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 대중문화에서 광대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원인이다.
· 실제 광대를 만나 무서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가장 마지막 '광대와의 무서운 경험' 항목은 동의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대공포증은 인생 경험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IT)'과 영화 포스터

반면 아래에서 두 번째 '광대에 대한 대중문화의 부정적 묘사'는 광대공포증의 요인으로 상당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대중문화 영향의 대표적인 사례로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IT)』과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 등장하는 섬뜩한 광대의 모습을 꼽았다.

하지만 맥도날드 마스코트인 도널드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듯이 광대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것은 섬뜩한 메이크업을 한 광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즉, 광대의 외형에는 사람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실제로 추적 조사에서 가장 강한 요인으로 나온 것은 '광대 메이크업이 감정의 신호를 숨기는 것'이었다. 

연구팀의 필립 타이슨 교수는 "결론적으로 광대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메이크업 속에 가려진 광대의 민낯과 이로 인해 확인할 수 없는 표정으로 추정된다. 광대의 얼굴을 보고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일을 저지를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광대 옆에 있으면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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