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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되돌아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이르기까지 거칠고 험난한 ‘격랑’을 힘겹게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장기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류 최악의 전염병인 코로나-19는 그 기세를 꺾을 줄 모르고 여전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은 물가인상과 고금리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을 침몰시키는 매머드급 폭탄으로 작용됐으며 여기에 원자재값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는 IMF 이후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경제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디어 뉴스 채널 <데일리포스트>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2년 한 해가 시나브로 저물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이슈를 분야별로 선정해 정리해봤습니다. 어느 해보다 힘들었던 2022년을 뒤로하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1. 러시아, 우크라 침공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월 24일 러시아 국영 TV에서 긴급 연설을 통해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칭한 우크라이나 침략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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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단기간에 우크라이나 수도 함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실각을 노렸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저항으로 실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유럽의 군사 지원 속에 반전 공세에 돌입, 2월 이후 점령된 영토의 약 54%를 탈환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9월 30일 동·남부 4주(州)의 일방적인 병합을 선언하고 10월부터는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2. 공포의 세계 경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혼란에 더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천연 가스·곡물 가격이 무섭게 치솟으며 세계경제 위축 속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올해 6월에 9.1%로 40년 만의 정점을 기록했고. 유럽엽합도 10월 물가상승률이 10%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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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래 최악의 인플레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월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전례 없는 0.75%의 대폭 인상을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7·9·11월을 포함해 '4회 연속 0.75%p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9월과 10월 0.75%포인트를 올린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12월에도 0.5%포인트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체감경기는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3. 실패한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자 중국은 3월 말 주민들의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락다운(도시봉쇄)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의 경제 지표는 암울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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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후에는 강력한 통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반(反)정부 성격을 띠며 빠르게 확산됐다. 시위는 참가자들이 저항의 의미로 흰색 종이를 들고나와 '백지시위'로 불렸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통제가 야기한 민심의 반발이 정권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고 판단하고, 12월 코로나19와의 공생으로 기조를 전환했다.

하지만 대비책 없이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무관용 방역 정책을 포기하면서 수도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의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4. 재위 70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별세

영국 사상 최장기 군주로 재위하며 70년 7개월 동안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여왕이 9월 8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왕위 계승 순위 1위인 장남 찰스 3세가 만 73세로 새로운 국왕에 즉위했고, 그의 장남 윌리엄 왕자가 황태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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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은 서거 10일 뒤인 9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치러졌으며, 약 200개국·지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왕족을 포함한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여왕의 관은 런던 교외에 있는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으로 옮겨져 2021년 안치된 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면에 들었다. 

현재 버킹엄궁은 2023년 5월 6일로 예정된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새 국왕의 즉위식을 열고 본격적인 '찰스 시대'의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5. 일본 아베 총리 피격 사망

일본 우경화의 대표격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7월 8일 일본 나라시에서 참원선 응원 연설 중에 총격으로 사망했다. 

체포된 범인은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신자로 가정파탄의 원인이 교단에 있다고 생각해 아베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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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정계의 유착관계가 수면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민당은 소속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이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련 단체에서 금전적인 후원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축전을 보내거나 관련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돼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967년의 요시다 시게루 총리 이후 55년 만의 국장(國葬) 실시를 표명했다. 막대한 비용과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9월 27일 일본 무도관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전액 국비로 진행된 경비 총액은 약 12억 4000만엔(약 120억원)으로 알려졌다. 

6. 격화되는 미중 패권 갈등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은 중국의 글로벌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이어오고 있다. 미중 관계는 무역을 넘어 기술·외교·안보 등 다방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며 최악으로 치닫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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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미국은 국가안보전략서(NSS)에서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는 한편, 중국 영향력 차단을 위한 국제 질서 재편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한국·일본·대만에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Chip 4) 참여를 요청하고, 디지털 통상규범 선도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하는 한편, 중국 첨단 분야 기업 28곳에 이어 최근 기업 36곳에 추가 수출 통제 조치도 발동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했고, 서방의 러시아 제재 속에서도 "중국은 러시아와의 견고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굳건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와의 정치 경제적 관계도 한층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국 갈등은 신냉전 체제와 신보호주의 추구 속에 ‘신냉전’ 구도의 현실화를 예고하고 있다. 

7. 이란 반정부 시위

이란에서 9월13일 22세의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제대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순찰대에 체포된 뒤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져 16일 숨졌다. 

일명 '히잡 의문사'로 불리는 이 사건은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했지만, 정권의 부패와 권력 남용에 반기를 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지며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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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12월 23일 기준 약 500명의 시위 참가자가 숨졌고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8천500명에 달한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일관되게 강경 진압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위 참가자 중 최소 2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모하레베(알라의 적·이슬람 부정 죄)' 혐의로 기소된 이들 가운데 최소 43명의 사형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8. 위기감 고조되는 중국의 대만 위협 

미국 의전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8월 대만을 전격 방문하면서 미중 간 갈등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 고조로 이어졌다.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연습을 진행하고, 대만산 농수산물 수입정지 등 경제제재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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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대만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당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한 대만 문제가 군사적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 생존권 위협하는 기후위기

기후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곳곳이 각종 이상기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은 6월 이후 지속된 몬순 우기 홍수 사태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1700명이 사망했다. 중국도 심각한 폭우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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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는 허리케인이 강타했고 고기압 정체로 인한 열돔 현상에 시달렸다. 유럽은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6월부터 폭염이 덮쳤고, 극심한 가뭄에 거센 바람까지 더해져 스페인과 독일 등에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 변화는 미래의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설령 지구촌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0. 북한 도발 속 한미일 첫 공동성명 

북한은 올해(1월~11월)에만 39차례 총 8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발은 9월 하순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이 부산항으로 입항한 이후 가속화됐다. 9월 말부터 약 한달 반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수는 50발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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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1월 18일 '화성-17형'을 90도에 가까운 고각으로 발사한 뒤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7번째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주한 한미일 3국 정상은 최초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북한 확장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실시간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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