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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으면서 이제 식량난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차세대 단백질이 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식량 생산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양육(공장에서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는 고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양육은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유발과 도축 없이 식용 고기를 확보할 수 있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축 사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18% 수준으로 차량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배 수준이다. 

최근 이스라엘 식품 기술 스타트업인 '빌리버 미트(Believer Meats)'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세계 최대 배양육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빌리버 미트는 동물을 사육·번식시키지 않고, 유전자 변형 작물의 도움도 없이 동물 세포에서 고기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는 식품 기술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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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버 미트는 12월 7일 1억2335만달러(한화 1601억원)의 비용을 들여 노스캐롤라이나주 윌슨 카운티에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 부지 면적은 20만 평방피트(약 1만8580㎡)로 시설을 풀가동하면 1만 t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빌리버 미트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배양육 기업으로 2022년 11월 사명을 퓨처 미트 테크놀로지스(Future Meat Technologies)에서 현재의 빌리버 미트로 변경했다. 2021년 6월에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도시 레호보트에 세계 최초의 산업용 배양 고기 생산시설의 문을 열었다,

아래 사진이 회사가 지난해 공개한 실제 생산시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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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생산 시설은 하루에 햄버거 5000개에 해당하는 500kg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다. 배양육 공장의 생산주기는 기존 축산업과 비교해 약 20배 빠르다.

이번에 미국에 착공된 신공장에는 특허받은 기술로 높은 세포밀도와 수량으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리액터가 설치되며 최첨단 연구개발센터와 테이스팅을 위한 주방 등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배양육 생산 공장의 바이오리액터는 동물에서 채취한 근육 줄기세포에 영양분과 산소 등을 공급하며 동물 체내와 동일한 온도로 유지된다. 그리고 생물반응기에서 배양된 세포를 최종 제품으로 정제·가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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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버 미트 설립자이자 수석 연구원인 야코브 나흐미아스(Yaakov Nahmias)는 배양육 산업의 향후에 대해 "앞으로도 육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머지않아 기존 육류 산업만으로 충분한 공급량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 미래 세대를 위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저렴한 영양을 확보하는 데 배양육은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빌리버 미트의 경쟁사이자 미국 배양육 개발업체인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 옛 멤피스미트)는 지난 11월 세포 배양육 안전성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는 배양육 닭고기가 식품으로 섭취하기에 일반 닭고기만큼 안전하다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미 배양육 개발 업체는 전 세계 100여 곳에 달한다. 식용 승인을 위한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한편, 배양육의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대중화도 빨라질 전망이다.  

빌리버 미트는 자사의 생산 공정이 기존 육류 생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 80% 절감 ▲토지 사용량 99% 절감 ▲담수 사용량 96% 절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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