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센터 미지움ⓒ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아모레퍼시픽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모레퍼시픽이 식이 제한을 통한 장수기전과 그 핵심 성분을 밝힌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김주원 아모레퍼시픽 R&I센터 박사와 류동렬 성균관대 기초의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 빅데이터와 분자생물학 연구 기술을 적용해 필수 아미노산 트레오닌의 건강 수명 증진 효능과 그 기전을 규명했다. 논문은 지난 2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장수 연구는 여러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최근 '간헐적 단식' 등으로 주목을 받은 식이 제한은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여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졌지만, 이 과정에 어떤 대사 물질이 관여하는지 등 심도 깊은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이 식이 제한으로 특이하게 증가하는 대사 물질을 조사한 결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 트레오닌이 노화 속도를 크게 늦추고 장수를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연구팀은 사람과 65% 정도의 게놈 유사성을 공유하는 '예쁜 꼬마 선충'에게 트레오닌을 투여했다. 그 결과 트레오닌을 먹은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15~18% 더 오래 생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실험군은 행동이 더 민첩하고, 항산화 효소를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으며, 중성 지질 축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주원 아모레퍼시픽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노화와 관련된 대사 물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면 건강 수명을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식이 제한에 의해 증가하는 대사 물질과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낸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특히 특정 아미노산의 노화 과정에서의 역할과 중요성을 제시하고 그 기전을 해석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또 세포에서 특정 스트레스 반응 인자를 활성화시키면 장수로 이어질 수 있고, 특정 아미노산으로 이 반응을 활성화하면 세포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함으로써 건강수명 증진에 작용하는 트레오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트레오닌을 소재화하고, 향후 이를 바이탈뷰티 브랜드 제품에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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