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언스플래시닷컴-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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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이 10년만에 ‘회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 악화 속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음을 알렸다.

이재용 신임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상무보, 상무, 전무,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사장 등을 거쳐 2012년 부회장에 올랐으며, 2015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등을 겸직하며 삼성그룹을 이끌어 왔다.

2016년 9월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9년 10월 임기 만료 후 미등기임원 신분만 유지해 왔다.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 족쇄가 풀렸고, 부회장이 된 지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승진 발표에도 특별한 취임사나 행사 없이 정해진 법원 일정을 소화한 이 신임 회장은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짧은 회장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4%가 감소한 수치다. 시장 추정치를 밑돈 실적을 냈음에도 이 신임 회장의 취임 소식에 주가는 한 때 6만100원까지 오르며 6만 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이 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으며 해당 개편도 미뤄져 왔다.

이재용 회장 체제의 삼성이 글로벌 경제 위기를 이겨내고 도약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는 ‘사법 리스크’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물산, 제일모직 부당합병 건으로 1심 재판을 받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 재판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이 회장은 몇 년간 재판에 출석해야 하기에 적극적 경영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안정적 경영을 위한 ‘최고의 선택’은 사법리스크 해소 후 이 부회장이 회장 직위에 오르는 것이었을 거다. 하지만 미중 반도체 전쟁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 정체를 타파하기 위해 삼성이 이재용 회장 취임 카드를 빠르게 꺼내든 게 아닌가 싶다”며 “이재용 체제에 들어선 삼성의 안정적 경영을 위한 ‘최선은 선택’은 사법리스크를 빠르게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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