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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전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된 상태로 아직 인류의 절반은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천문학자인 제러드 카이퍼(Gerard Kuiper)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아마존 산하 벤처 ‘카이퍼 시스템즈(Kuiper Systems LLC)’가 주도하고 있다. 

◆ 인공위성으로 연결된 ‘프로젝트 카이퍼’ 구상이란? 

프로젝트 카이퍼로 발사될 인공위성은 총 3236개다. 고도 590km(784개), 고도 610km(1296개) 고도 630km(1156개)의 세 위성 궤도로 나뉘어 각각 배치된다. 이를 통해 통신지연으로 생기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발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위성은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까지를 커버하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스코틀랜드 중심 부근에서 남미 최남단보다 더 남쪽, 전 인류의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2022년 항공 우주 기업인 아리안 스페이스, 블루 오리진,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와 차례로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 3236기의 약 절반을 발사할 계획이다.

◆ 카이퍼 위성, 2023년 1분기 ULA 로켓 활용해 발사 결정 

아마존은 10월 1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카이퍼의 프로토타입 위성 2기를 2022년 말까지 완성해 2023년 1분기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는 로켓 기술 분야에서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 엔진이 아닌 미국 엔진을 탑재한 첫 로켓 비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발표에서 아마존 위성 프로젝트의 첫 2기인 프로토타입 위성 카이퍼샛-1(KuiperSat-1)호와 2호를 ULA의 벌컨 센토(Vulcan Cenetaur) 로켓 첫 비행에서 발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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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컨 센토 로켓에는 당초 러시아산 로켓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2014년 러시아 크림 강제 병합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완성이 수년 동안 지연됐다. 그 사이 개발과 테스트에 난항을 겪던 블루오리진의 로켓 엔진 BE-4가 완성돼 드디어 발사가 성사됐다. 

토리 브루노(Tory Bruno) ULA 최고경영자(CEO)는 "앨라배마주에 있는 ULA 공장에서 첫 벌컨 센토의 완성이 임박해 BE-4 엔진의 탑재만 기다리고 있다"며 "11월에는 완성된 로켓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벌컨 센토 로켓의 첫 발사에는 카이퍼 위성 2기 외에도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스(Astrobotics)가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과 민간 우주 기업 셀레스티스(Celestis)의 탑재체(페이로드)도 동시에 발사될 예정이다.

카이퍼 프로젝트의 라지예프 바디알(Rajeev Badyal) 기술 담당 부사장은 "ULA의 벌컨 센토 첫 발사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이 로켓을 통해 카이퍼 인공위성은 38회 발사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상업 발사에 앞선 프로토타입 위성은 올해 중에 완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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