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영향...4개월 만에 40%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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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휘발유 대신 전기를 사용해 주행하는 전기차(EV)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차보다 적어 친환경적인 데다 주행거리당 연료비(전기요금)가 휘발유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영국 왕립자동차클럽(RAC) 산하 조직인 'RAC차지워치(RAC Charge Watch)'에 따르면 영국에서 공공충전소를 이용한 전기차 충전비용이 2022년 5월~9월 사이 42%나 상승해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RAC차지워치가 공개한 '영국 공공충전소를 이용한 1kWh당 충전비용 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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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일반적인 급속충전소 가격 추이로 2021년 9월 36.74펜스(570원), 2022년 5월 44.55펜스(680원), 2022년 9월 63.29펜스(965원)로 점차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22년 5월부터 9월까지의 상승 폭은 42%에 달한다. 오른쪽 초급속 충전소 가격 추이 그래프에서도 유사한 가격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RAC차지워치는 가족용 전기차 배터리를 0%에서 80%까지 충전했을 때 비용도 그래프로 제시했다. 1회 충전비용이 5월 22.81파운드(약 3만 6270원)에서 9월에는 32.41파운드(약 5만 1530원)로 한화로 15000원 정도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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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기차 충전비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전기요금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라고 RAC는 전했다. 이에 따라 공공 충전소 사용 비용과 휘발유 차량의 연료 비용 격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주행거리 1마일(약 1.6km)당 평균 비용은 공공 충전소 기준 전기차가 18펜스(약 274원), 휘발유차가 19펜스(약 290원), 경유차가 21펜스(약 32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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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충전소가 아닌 자택 충전은 부가가치세(VAT)가 낮아지기 때문에 80% 충전 비용은 14.79파운드(약 2만 3520원) 정도로 줄어든다. 또 2022년 10월 이후 영국 정부가 도입하는 에너지 가격 보장 정책에 따라 2년간 80% 공공 충전 요금도 최고 17.78파운드(약 2만 8280원)까지 억제될 전망이다. 

사이먼 윌리엄스 RAC 전기차 담당 대변인은 "자택 이외의 충전소 사용 비용이 휘발유차나 경유차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는 공공 충전소를 많이 사용하는 전기차 운전자의 타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휘발유차와 경유차에 대한 신차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차로 전면 전환할 방침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충전비용의 증가는 소비자의 교체 의욕을 떨어뜨려 전기차 보급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공 충전소 업계는 충전소 사용에 부과되는 VAT를 기존 20%에서 가정 전기료와 동등한 5%로 낮추도록 영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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