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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일본 열도를 지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은 의식불명, 최소 82명이 부상했다고 NHK가 각지 방송사를 통해 취합 보도했다.

일본 서남부 규슈를 지난 난마돌은 19일 오후 4시 기준 동해에 접한 시마네현 오타시 부근을 따라 시속 35㎞로 동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난마돌은 20일 화요일에 걸쳐 혼슈 부근을 북동쪽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일본에서 북일본에 걸친 넓은 범위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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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규슈 북부·시코쿠·혼슈 서부 지역이 폭풍권에 진입했다. 서일본 전역과 동일본 대부분에서 풍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현재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아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이 일본을 관통하면서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시·히로시마시 사에키구·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시 등지에는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350∼4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태풍 중심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에서도 폭우가 내렸다.

20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중부 도카이 지역에는 400㎜, 도쿄 등 간토·고신 지역에는 3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여파로 각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경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에서는 순찰하던 소방대원이 하천 제방 옆 농지에 서 있는 승용차에서 숨져있는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차량 지붕 높이까지 물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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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현 미마타초에서는 산사태로 집이 토사에 파묻혔다. 자위대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인 결과, 오후 2시 반경 40대의 남성 1명이 의식불명의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야자키현의 폭우 특별 경보는 오전 11시에 경보로 전환됐지만 지금까지 내린 폭우로 지반이 느슨해졌으며, 침수 피해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 일부 지역의 강은 '범람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이번 태풍으로 정전 사태와 대중교통 운행 중단도 이어졌다. 규슈 24만 가구·주고쿠 1만3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규슈와 시코쿠 등 일부 지역에선 NTT 도코모 등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후쿠오카와 히로시마 간 신칸센이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항공기도 대거 결항했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예상 진로인 동해 쪽이 아닌 육지를 통과하며 북상함에 따라 세력이 예상보다는 약화됐지만 넓은 범위에서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폭우 외에 낙뢰나 강풍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태풍 피해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출발을 19일 오후에서 20일 오전으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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