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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바이트댄스의 틱톡 등 영상 중심의 SNS에 위협을 느낀 메타플랫폼(구 페이스북)가 파격적인 수익화 전략으로 크리에이터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메타플랫폼은 7월 25(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화 수단인 '음악 수익 공유(Music Revenue Sharing)'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60초 이상 업로드된 동영상 내 음원에 대해 수익의 20%를 크리에이터에 분배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단 저작권 음악만 단순 재생되는 영상은 포함되지 않는다.

날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파격적인 보수인 셈으로 급성장한 틱톡(TikTok) 등에 대한 견제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 페이스북 이용 시간 절반은 동영상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에 우선적으로 도입된 후 점차 다른 국가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음악 수익 공유'는 페이스북이 인기 아티스트로부터 사용 허락을 받은 음악을 사용하며, 수익의 나머지 80%는 음악 권리 소유자와 메타가 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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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공식 블로그에서 "페이스북 내에서 소비되는 시간의 절반을 동영상이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능은 크리에이터가 더 인기 있는 음악에 접속해 팬이나 음악업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아티스트와 협의를 거쳐 음원을 공유하고, 동영상으로 창출된 수익을 메타·크리에이터·음악 아티스트와 나누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음원 목록을 통해 크리에이터는 저작권 침해 우려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아티스트도 음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MZ세대 공략위해 '크리에이터 경제'에 집중  

인터넷 상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경제 효과는 '크리에이터 경제'라고 불리며 최근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SNS 컨텐츠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 릴스(Reels)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릴스는 틱톡에 대항하기 위해 2020년 8월 자사의 사진공유앱 인스타그램 내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틱톡은 콘텐츠 소비가 빠른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월 평균 사용시간에서 이미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이에 메타는 틱톡의 인기 크리에이터를 릴스로 유치하기 위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으며, 2021년 9월에는 페이스북에도 릴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수익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2022년 말까지 총액 10억달러 이상을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 과열되는 크리에이터 확보 경쟁

최근 몇 년간 팔로워 수가 많은 크리에이터는 SNS의 대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뮤지션·댄서·게임 스트리머 등 인기 크리에이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는 '크리에이터 모시기'를 통해 틱톡과 유사한 형태로 SNS를 전환, 가입자 이탈 방지와 이용 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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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2021년 기준 미국의 크리에이터는 약 500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유료 뉴스레터(메일 매거진)를 보내거나 미용 피트니스 등의 동영상을 유튜브나 틱톡에 올려 수익을 얻고 있다. 

20억달러에 달하는 크리에이터 기금을 공표한 틱톡을 시작으로 인플루언서 획득 경쟁은 날로 과열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도 재배치한다. 페이스북 내에 있는 뉴스 탭과 뉴스레터 플랫폼 '불러틴(Bulletin)'의 서비스에 투입된 자원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십 부문을 이끄는 캠벨 브라운 부사장은 "보다 견고한 크리에이터 경제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WSJ은 "회사 자원을 크리에이터 경제에 재배치하는 것은 메타버스,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집중하려는 메타의 전략과 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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