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이 빠르게 국내로 수입되면서 국내 철강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산 철강 수입이 지난달 전월에 비해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철강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정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국산에 비해 무려 20만원까지 저렴한 값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재 수입이 201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며, 중국에서 120만4000톤 수입해 지난해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일본으로부터는 55만5000톤을 수입해 2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철강재 수입은 555만2000톤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 감소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주력 수입품목인 열연강판과 반제품을 비롯, H형강, 철근 등 대부분의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으며, 1분기 열연강판 수입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 증가한 150만톤 기록했다. 이어 일본산은 0.4% 소폭 감소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국산이 10.9%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중후판 수입은 14.2% 감소한 73만톤을 기록했다. H형강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국산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1~2월 중국산 수입이 급감하며 1분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38.5% 감소했다.

한편, 지난 2월 수입 철강재는 국내 철강시장의 42.6%를 차지했다. 중국산의 국내 명목소비 대비 점유율은 전년비 1.2%포인트 감소한 24.1%, 일본산은 1.8%포인트 증가한 15.1%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이 저렴한 값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을 침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품질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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