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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중국 인공지능(AI) 연구소가 AI를 이용해 사람의 얼굴표정과 뇌파를 인식해 "사상 및 정치적 교육의 수용 수준을 식별하고 공산당원의 충성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영국 매체인 텔레그래프(The Telegraph)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있는 허페이종합국립과학센터는 지난 7월 1일 창당 101주년 기념일을 맞아 홍보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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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는 사람의 표정과 뇌파를 읽어내 사상적·정치적 교육의 수용 수준, 즉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식별할 수 있는 'AI Smart Political Education Bar'에 대한 성과가 담겼다.  

허페이 중국과학기술대에 위치한 허페이종합국립과학센터는 안후이성 산하 연구사업 기관으로, 2019년 12월 중국과학원과 안후이성 정부가 공동 설립했다.   ​

2분 12초 길이의 영상에는 한 연구원이 유리로 덮인 실험 공간에 들어가 얼굴 인식, 피부 전기 반응, 뇌파 반응 등의 생체 인증을 받는다. 그리고 이 결과를 AI가 주의력의 학습과 감정 식별 점수로 평가해, 그 평가를 근거로 추가 교육을 위한 개별 추천 사항을 작성한다. 

영상에서 연구원은 "당을 위해 충성하고 과학 연구로 국가에 보답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당 건설 작업에 새로운 사고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허페이종합국립과학센터가 "마인드 리딩 AI 기술로 공산당원의 충성심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주장한 영상은 중국 소셜 미디어 공개 다음날 바로 삭제됐다. 중국 내부에서도 이데올로기 세뇌와 '빅브라더(사회감시·통제권력)'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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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기반으로 전방위 통제사회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은 그동안 많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거대한 인터넷 검열 만리장성인 '그레이트 방화벽'▲AI를 이용해 개인을 식별하는 영상 감시 시스템 '스카이넷(天網)', 농촌과 지방을 커버하는 카메라 기반 감시 시스템 '샤프아이즈(Sharp Eyes)' 등이 있다. 

세계 각국이 안면인식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권 침해 논란을 의식해 적용은 소극적인 상황임에 비해, 중국은 관련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체제 강화에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논란 영상에 대한 삭제 조취에도 불구하고 허페이종합국립과학센터는 여전히 "마인드 리딩 AI는 이데올로기 교육을 위해 효율적이고 유연하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마인드 리딩 AI는 중국의 사상교육을 정량화하고 공산당 구축을 목표로 한 혁신"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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