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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금까지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낙관주의자들이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관주의자가 장수하는 이유와 타고난 낙관주의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낙관주의자와 같은 건강 혜택을 얻는 방법에 대해 온라인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Theconversation)'이 해설했다.

0~79세까지 여성 약 16만 명을 26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 낙관주의자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전체적으로 장수하며 특히 90대까지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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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럼대(Durham University) 심리학 박사인 푸샤 시로이스(Fuschia Sirois)는 "이 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교육수준, 경제상황, 민족, 우울증 및 기타 만성질환 등 수명과 관련된 다른 요인을 감안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남녀 모두 참여한 다른 연구에서도 낙관주의자는 수명이 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은 남성 퇴역 군인(41세~90세) 1429명과 여성 의료 연구자 6만 9744명(58세~86세)으로, 수 십년에 걸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낙관적이지 않은 사람(낙관성이 낮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낙관적인 사람(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85세 이상까지 살 가능성이 50%~70% 높게 나왔다. 수명으로 비교하면 낙관적인 사람은 낙관적이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11%~15% 수명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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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낙관주의자들이 오래 사는 요인 중 하나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들 수 있다. 낙관적인 경향과 생활습관의 관계를 살펴본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낙관적인 사람은 건강한 식사를 하고 몸을 움직이고 담배를 삼가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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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만명의 여성이 참여한 (앞서 설명한) 조사에서는 낙관주의와 장수 사이의 연관성 중 라이프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24%에 불과하다. 즉 낙관주의적인 사람의 수명 길이에는 라이프스타일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프스타일 이외의 요인으로 시로이스 박사가 꼽는 것은 낙관주의자의 스트레스 대처법이다. 낙관주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직면하면 정면으로 돌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할 방법을 찾거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의 노력이 이에 해당한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이 분비돼 심박수 및 혈압 상승, 면역계 기능 저하 등 장기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반응이 발생해 심혈관질환 등 위험이 높아진다. 이로 미루어 시로이스 박사는 "낙관주의자들은 스트레스에 대처함으로써 이러한 악영향에서 어느 정도 몸을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낙관주의는 유전적 영향과 유소년기 경험 모두에 의한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어른도 간단한 훈련으로 낙관주의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다. 그 훈련 중 하나가 '최고의 나', 즉 목표를 달성한 미래의 나를 상상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닌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또 미래의 긍정적인 사건을 생각하는 것도 낙관주의적 사고를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이상적인 미래를 기대하다 보면 잘 안 됐을 때 실망하게 될 것 같지만 이러한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것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시로이스 박사는 지적한다. 낙관주의는 뜻대로 진행될 때 강화되고 그렇지 않을 때 후퇴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최고의 자신을 생각하고 성취하기 위해 조금씩 현실적인 단계를 밟는 것이 낙관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시로이스 박사는 마지막으로 "낙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낙관적이지 못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몸을 움직이고 건강한 식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잠을 잘 자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것이 오래 사는 지름길이다. 훈련을 통해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면 오래 살 기회는 더 커질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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