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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이 필수적이지만 지구상 액체의 96% 이상이 바닷물이기 때문에 수분 보충에 적합한 물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돌고래나 고래 등 바닷속에서 사는 포유류가 존재한다는 점과 인간이 머리 이외의 체모가 거의 없는 이유가 바다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닷물을 마실 수 있다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하지만 인간은 소금물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마시면 탈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과학 뉴스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해설했다. 

인간이 바닷물을 마실 수 없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바닷물은 염분이 너무 많아 신장 기능 부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학예사인 롭 드살레((Rob DeSalle) 박사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동물 대부분은 신장에서 물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바닷물을 마시면 몸에서 배출해야 할 염분을 대량으로 섭취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장은 여분의 수분이나 혈액 속 노폐물에서 소변을 만들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다. 이러한 신장은 혈액보다 염분이 진한 소변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반면 바닷물에는 인간 혈액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이 바닷물을 마신 후 여분의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면 마신 바닷물과 같은 양 이상의 식수를 마셔야 한다. 즉 바닷물을 마실수록 많은 소금이 남게 되어 보다 많은 물로 이를 씻어내야 하기 때문에 점점 더 갈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바다 생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에 적응해 왔다. 가령 물떼새·갈매기·펭귄 등 바다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동물은 마신 물이 위에 도달하기 전에 염분을 걸러내 코로 배출하는 염선이라는 특수한 분비선이 존재한다. 

또 고래·돌고래·물개와 같은 해양 포유류도 민물이 부족하거나 없는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해양 포유류는 과도한 염분을 제거할 수 있는 특수 효소와 세포 구조를 택했다. 드살레 박사는 "그들은 슈퍼 신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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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류와 같은 육상동물이 '슈퍼 신장'을 가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육상동물의 조상이 태고의 바다에서 육지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담수를 마시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영장류 조상을 포함한 동물들이 해양에서 내륙을 향해 영역을 넓히려면 호수나 강과 같은 담수가 풍부하고 소금물은 거의 없는 육상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드살레 박사는 "우리의 조상 대부분은 소금물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에서 진화했다. 이에 따라 자연도태로 염분이 없는 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특화되어 점차 소금물을 마시면 매우 위험하고 해로운 영향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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