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여파로 인도 폭염 이어져
북서부 지역 3월 강우량 99% 급감
전세계 밀 가격 상승에 영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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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3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 북서부 지역의 3월 강우량이 예년보다 약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도 40도에 달하는 등 122년 만에 가장 더운 3월로 기록됐다.

인도는 일반적으로 5월 이후에 더위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3월부터 여름철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 등 더위를 피할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가혹한 폭염에 노출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인도인들은 생명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인도기상청(IM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는 예년 수준의 비가 내렸지만 3월 이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델리·펀자브·하리야나주(州) 등에선 사상 최고기온이 관측됐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속해 있는 델리주는 3월 둘째 주부터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고, 3월 30일에는 최고기온 40도를 기록했다. 델리주 3월 평균 최저기온은 15.26도 정도로 이번 기록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인도 전체로 보면 3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3.10도에 달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더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사실이다. 

4월 들어서도 폭염은 이어져 델리주 최고기온은 연일 40도 가까이 오르고 있다. 인도기상국청은 폭염 관련 기상 경보를 발령하고, 특히 델리주 최고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치인 45.6도를 웃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열대기상연구소는 "폭염에는 몇 가지 대기 요인들이 원인이지만 이와 더불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폭염이 늘고 있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델리 4월 기온변화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ccuweather.com

한편,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펀자브주와 하리야나주 농업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 급등 속에서 상황이 한층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펀자브주 농업 당국은 가뭄과 곡물 수확량이 감소했으며, 특히 밀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작스러운 무더위로 밀 수확량이 최대 35%까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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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브주 모하리에서 밀 농사에 종사하는 재규어 신(Jagtar Singh·45세)은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확량이 전년의 절반 수준"이라며 "정부가 나서 보상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수확량의 대폭적인 감소에 따른 농민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우려되고 있다.

기후변화 네트워크의 허지트 신 선임 고문은 "폭염은 인도와 주변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상기후와 관련된 밀 수확량 감소로 국제 밀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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