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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공 감미료는 음료와 음식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앞서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나 치사성 감염증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에 EU는 식음료에 사용되는 모든 인공 감미료에 대해 사전에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도단맛이 강한 감미료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기 전에 미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공 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각국 보건 당국은 승인된 감미료의 재평가에 착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인공 감미료 섭취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소르본 파리 노흐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국제 의학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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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프랑스 성인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발암 위험의 관계를 조사했다. 2009~2021년 프랑스 성인이 약 복용 내력과 식단·생활방식·건강 정보 등을 등록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성별·교육 수준·음주 및 흡연 여부·체질량지수(BMI) 등)은 배제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42.2세였고, 78.5%가 여성이었다.

식사 기록을 바탕으로 각 개인의 인공 감미료 소비량을 추정한 결과, 인공 감미료 섭취원으로서 가장 많았던 것은 53%가 청량음료였으며, 다음으로 조미료(29%), 요구르트 및 코티지 치즈(8%) 순이었다. 

인공 감미료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아스파탐이 총 섭취량의 58%를 차지했으며, 아세설팜K(29%)와 수크랄로스(10%)가 뒤를 이었다. 

또 연구팀이 참가자의 인공 감미료 소비량과 암 검진 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공 감미료 중에서 특히 아스파탐과 아세설팜 K를 대량 섭취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위험이 각각 1.15배, 1.13배 높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아스파탐은 특히 유방암과 비만 관련 암과의 관계가 유의미하게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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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 참여한 샬럿 데브라스(Charlotte Debras) 박사는 "아스파탐과 아세설팜 K는 압도적으로 소비량이 많은 인공감미료다. 아스파탐과 아세설팜K가 인공감미료에 가장 많이 사용된 사실을 반영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대규모 연구로 전세계 많은 식품과 음료에 사용되고 있는 인공감미료, 특히 아스파탐과 아세설팜K가 암 위험을 높있다는 연구 결과는 각국의 보건기구가 인공 감미료의 안전성을 재평가하는 데 중요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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