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이 20%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18.6%이며, 1분기 점유율은 19.8%다.

9일 유럽기업인연합회(AEB)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2만6022대를 팔아 18.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1월(20.8%)과 2월(20.1%) 지켰던 시장점유율 20%대를 유지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누적 시장 점유율은 19.8%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보다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3만4149대)과 비교하면 23.8% 줄었다. 러시아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13만9850대로 지난해 같은 달(24만3332대)보다 42.5% 급감한 것과 비교할 때는 적은 폭이지만 지난 2월 판매량 감소폭이 5.1%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그 폭은 커졌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1만3901대를 팔아 판매량이 15.0% 감소했고, 기아차는 1만2121대를 판매해 31.9% 줄었다. 또한 1분기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3만9841대, 기아차가 3만6030대로 각각 판매량이 3.5%, 14.8%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당장의 점유율 하락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상태다. 지속돼 온 루블화 약세와 러시아 시장 침체에 수출량 감소를 여러 차례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 차종인 쏠라리스(현대차)와 리오(기아차)는 지난달 각각 8593대와 7176대가 팔려 라다의 그란타(1만2438대)에 이어 단일 모델 기준 판매량 2·3위를 기록했다. 2월 판매량(쏠라리스 8001대·리오 6059대)과 비교하면 각각 592대와 1117대 판매가 늘어났다.

외르그 슈라이버 AEB 회장은 러시아 시장의 동향과 관련해 "전반적인 시장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같은 상황이 조만간 개선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업체들의 지난달 러시아 시장 판매량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다 현지 판매업체인 라다(-26%)를 비롯해 토요타(-34%), 르노(-43%), 닛산(-51%), 폭스바겐(-57%), 스코다(-41%) 등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완성차업체 쌍용자동차의 하락폭은 7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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