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성비·성능 뛰어난 보급형 스마트폰 大戰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각사로고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저가 모델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3월에 기능을 대거 개선한 보급형 모델을 연이어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스마트폰 '아이폰 SE3(3세대)'로, 삼성전자는 새 '갤럭시A' 시리즈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애플, 중저가 롱셀러 제품에 첨단 두뇌와 5G 더해  

아이폰SE3는 18일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출시일은 25일이다.

전 모델인 SE2는 2020년 4월에 발매됐다. 애플은 매년 가을에 주력 모델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년에 한 번 SE를 시장 투입한다. SE는 주력 모델과 달리 출시 후 2년 가까이 지나도 인기가 이어지는 롱셀러 제품이다.

홍콩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SE2는 출시 이후 2021년 말까지 아이폰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미국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일본이다.

애플은 아이폰SE3에 주력 모델인 아이폰13에 사용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애플은 "3세대 SE는 2세대 SE 대비 최대 1.2배 고속의 그래픽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아이폰SE3 ⓒ데일리포스트=애플 홈페이지

5G(5세대 이동통신) 기능도 적용됐다. 애플 보급폰 가운데는 최초지만 경쟁사의 보급폰에 이미 5G가 적용된 것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애플 측은 "5G 적용에도 A15바이오닉 탑재로 배터리 사용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었다"고 강조한다. 카메라 성능도 업그레이드됐다.

CNBC는 5G 대응으로 3세대 모델은 미국과 일본 이외에도 유럽·동남아시아·한국 등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투자회사 코엔 앤 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SE3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은 중국과 인도다. 기본 모델이 시장의 예상가를 넘어선 429달러로 책정됐지만, 성능이 대폭 향상돼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삼성, 글로벌 점유율 효자 '갤럭시A' 17일 공개

삼성전자는 기능 중심 보급폰을 내세워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선다. 17일 보급형 스마트폰의 대표주자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온라인으로 '갤럭시A' 언팩 행사인 '어썸(Awesome)'을 진행한다. 

ⓒ데일리포스트=삼성전자 홈페이지

'갤럭시A' 시리즈로 언팩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올해가 2년째로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도 시장 독자 모델인 ‘갤럭시M 시리즈’를 포함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중 보급형 제품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이번 행사에서는 갤럭시 A73·A53·A33·A23 등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갤럭시 S시리즈보다 한 단계 아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해 성능 자체는 S시리즈보다 낮지만, 트리플 카메라 적용 및 고용량 배터리 등 주요 기능을 강화해 가성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만의 기술을 더 많은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라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이미 애플에 밀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분야에서도 아이폰 SE3라는 강력한 경쟁사를 마주하고 있다.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온 삼성전자의 위상을 갤럭시A 시리즈가 지켜줄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 화웨이·모토로라도 참전 

신제품 공개에 나선건 삼성과 애플만이 아니다. 화웨이와 모토로라도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16일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P50E 등을 공개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P50 프로를 기반으로 칩셋 성능 등 일부 하향 조정해 탄생한 보급형 모델이다.

화웨이 P50E는 ▲퀄컴 스냅드래곤778 칩셋과 ▲화웨이 자체 모바일OS 하모니 2.0 ▲5000만화소 쿼드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미국의 제제 문제로 4G 버전만 출시된다. 

화웨이 P50(좌) 모토로라 엣지 X30(우) ⓒ데일리포스트=각사 홈페이지

모토로라 역시 이날 신제품 '엣지 X30'을 공개할 예정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Gen1) 칩셋과 전면 6000만화소 언더스크린 카메라가 내장됐다.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임에도 가격은 갤럭시A 시리즈 수준인 60만원 정도다.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삼성 신제품 공개 하루전에 서둘러 발표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에 맞서기 위해서다. 애플이 중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아이폰13 동일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하고, 삼성전자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갤럭시A 시리즈에 공을 들이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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