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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인 고기는 식량 문제와 기후 변화 등의 문제가 동반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최근 대체 식량인 배양육(공장에서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는 고기)이 주목받고 있다. 


농지가 아닌 실험실에서 자란 배양육은 기술적으로 대중화 목전에 와있다. 이스라엘 식품 기술 스타트업인 퓨처 미트 테크놀로지스(Future Meat Technologies)는 지난해 산업용 배양 고기 생산시설을 열었고, 일본 오사카대학은 3D 프린터로 와규의 구조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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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발표했다. 논문은 '환경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게재됐다.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축산)은 지구 온난화에 악영항을 미치는 방대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반면 배양육은 기존 고기와 비교해 물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환경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고기에서 배양육으로 전환하는 가장 큰 장벽은 소비자의 감각적·감정적인 수용 가능성이라고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적했다. 본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 총 1587명의 배양육에 대한 혐오감을 조사했다. 

우선, 육식을 하는 사람과 채식주의자 그룹을 모집해, 제조 방법을 포함한 배양육 관련 설명을 간단히 진행한 이후, 배양육을 섭취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와 동시에 "어떤 음식을 피하고 싶을 때 그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참가자들의 생각도 물었다. 대답 가운데는 ▲배양육은 인공적인 것 같다 ▲배양이라고 해도 동물에서 유래된 것을 먹는다고 느낀다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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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총 1587명의 참가자 중 고기를 먹는 사람의 35%와 채식주의자의 55%가 배양육에 혐오감을 느껴 "전혀 먹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고기를 먹는 사람은 "고기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채식주의자는 "고기 같다"고 느껴 혐오감을 나타내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배양육 보급을 위해 인지적 평가를 높이는 일은 고기를 먹는 사람과 채식주의자 모두에게 같은 감정적 혐오감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혐오감의 근거를 확인함으로써 사람들이 배양육을 거부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보다 인도적이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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