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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으며, 장수와 관련해 "인간은 130세까지 살 수 있다" "거주 장소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인생에 대한 목표를 가진 사람은 장수하는 경향이 있다" 등의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영국 브라이턴 대학 리차드 파라거(Richard Faragher) 교수가 호주 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수명을 늘리는 5가지 유망한 과학적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 영양과 라이프 스타일 개선

건강한 식생활을 하라는 조언을 자주 듣게 됩니다. 실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체중 감량·금연·알코올 제한·하루 최소 약 400g의 야채와 과일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을 7~14년 연장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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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앞선 연구를 통해 칼로리 제한과 식사 횟수를 줄이는 것도 수명 증가나 질병 위험 감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적당한 운동

관상동맥성 심질환·2형 당뇨병·암과 같은 만성 질환에 의한 전세계 사망 사례의 10% 가까이가 운동 부족에 의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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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바로 적절한 운동을 시작한다면, 건강한 사람의 평균 수명은 1년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파라거 교수는 지적합니다. 또 ▲주 50분 이상의 런닝이 심장병 및 암 리스크를 낮춘다 ▲체력이 없는 사람은 정신건강이 악화되기 쉽다는 등의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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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나친 운동은 근육 염좌 등의 부상을 일으키고 과도한 경우 면역계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파라거 교수는 중간~격렬한 운동을 하루 약 30분 정도 하면 효과는 충분하고 염증 경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면역시스템 강화

아무리 식생활에 신경을 쓰고 운동을 해도 신체의 면역 체계는 노화와 함께 쇠퇴하기 마련입니다. 면역 체계와 관련된 흉선(thymus)은 사춘기 때에 최대가 되고, 그 후에는 점차 줄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병에 걸리기 쉽고 백신 접종 반응도 좋지 못합니다.

림프구 일종인 T세포는 흉선으로 분화 및 성숙하기 때문에, 흉선이 퇴화하면 면역 체계가 약해져 감염증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며 암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도 없습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rontiers in Immunology(2020)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비타민A와 비타민D를 비롯한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면역계를 향상시키는 인터루킨-7(IL-7)을 이용한 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면역세포에 작용하고 손상된 세포 재건 기능을 활성화하는 '스퍼미딘(spermidine)'과 같은 화합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 세포의 회춘

세포의 노화는 만성적인 염증 및 병을 일으켜, 본질적으로 생물학적 노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됩니다. 2009년 연구에서는 스트레스와 영양에 대한 세포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mTOR을 억제하는 약물 '라파마이신(Rapamycin)'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보다 오랫동안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2009)

연구실 실험에서는 라파마이신이 오래된 세포를 젊은 세포처럼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치매 증상을 보인 쥐의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실제로 저용량 라파마이신이 사람의 노화를 늦추는지 확인하는 임상 시험도 시작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든 약물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라파마이신의 면역억제 효과는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 노화를 인위적으로 막는 라파마이신 투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한편, 라파마이신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률 및 중증화 위험을 낮추는 'RTB101'과 같은 최신 약물이 발견되는 등 세포 노화를 막기 위한 약물 연구는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노화 세포의 제거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것도 또 하나의 유망한 방법입니다. 쥐 실험에서는 체내에 축적된 노화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장기가 건강해져 암 발병을 늦추는 등 일반적인 쥐보다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순천당대학 연구팀은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백신'을 개발해 쥐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특발성 폐섬유증을 앓고 있는 중증 환자에게 노화 세포 제거제를 투여한 결과, 걸을 수 있는 거리와 속도 개선 등의 기능적 회복이 확인되었다는 연구 결과와 쥐 실험에서 노화 세포 제거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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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거 교수는 "노화와 감염은 양방향이다. 고령자는 면역 체계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전염병에 걸리고 감염은 더 빠른 노화를 가져온다. 이처럼 노화는 만성 질환 및 전염병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노화 치료는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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