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기술 활용해 언론인·유학생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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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첨단 기술을 이용한 전방위 통제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은 그동안 많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거대한 인터넷 검열 만리장성인 '그레이트 방화벽'▲AI를 이용해 개인을 식별하는 영상 감시 시스템 '스카이넷(天網)', 농촌과 지방을 커버하는 카메라 기반 감시 시스템 '샤프아이즈(Sharp Eyes)' 등이 있다.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영상 감시 시스템 조사기관인 IPVM이 "중국 허난성에서 외국인 저널리스트와 유학생 대상의 감시 시스템의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IPVM에 따르면 허난성 공안부는 2021년 7월 29일 성 전체에서 '의심스러운 인물'을 추적하는 감시 시스템의 입찰을 실시했다. 허난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190페이지에 달하는 입찰 문서에는 3000대의 안면인식 카메라를 기반으로 허난성을 방문한 사람의 프로파일 수집 계획이 상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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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월 17일에는 계약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조건으로, 중국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동연그룹(Neusoft)'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IPVM이 일주일 동안 동연그룹에 몇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허난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입찰 관련 정보도 삭제된 상태다. 

이번 입찰의 특이점으로 IPVM이 지적한 것이 외국인 저널리스트나 유학생 등을 타깃으로 한다는 사실이 명기된 점이다. 입찰 문서에 포함된 아래 내용을 보면, ▲외국 기자 ▲외국 유학생 ▲불법 체류중인 인근 국가 여성 등이 필요한 데이터 라이브러리로 포함돼 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허난성 감시시스템 관련 입찰 문서

문서에 따르면 시스템에 사용된 감시 카메라는 안경이나 마스크로 얼굴이 부분적으로 가려진 경우에도 개인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해당 시스템은 적어도 2000명의 직원과 경찰관이 운영하며 타깃이 된 외국인 저널리스트 등은 ▲녹색(우려 수준:낮음) ▲노란색(우려 수준:중) ▲‘빨강(우려 수준: 높음)의 3단계 카테고리로 나뉜다. 

아울러 "의심스러운 사람은 추적 및 관리되며 기자 등은 위험 평가를 통해 카테고리별로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이번 감시 시스템에는 화웨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 휴전인사이트(FusionInsight)가 중요 기술로 문서로 지정되어 있다고 IPVM은 지적했다. 

IPVM이 화웨이에 연락한 결과. 화웨이 홍보 담당자는 "허난성 보안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다른 주요 서비스 제공자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업계 표준에 따른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응답했다. 

세계 각국이 안면인식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권 침해 논란을 의식해 적용은 소극적인 상황임에 비해, 중국은 관련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보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외국 미디어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3월 중국 외국인 기자 클럽(FCCC)은 중국이 코로나19 예방 조치 및 협박, 비자 억제 등을 동원해 외신을 제한해 언론 자유도의 급격한 하락을 가져왔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무성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중국은 법에 따라 뉴스를 취재하는 모든 나라의 미디어와 저널리스트를 환영하지만 중국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보도의 자유 아래에서 만들어진 가짜 뉴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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