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英무어필즈 안과병원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영국 남성이 세계 최초로 3차원(3D) 프린터 기술 기반으로 제작된 인공 안구(의안)를 이식받는 데 성공했다. 이 3D 프린트 안구는 일반 의안에 비해 사실적이고 눈동자의 깊이 표현 등도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런던 무어필즈 안과병원은 스티브 버즈(47)의 왼쪽 눈에 인공 안구를 이식했다. 병원 측은 완전히 3D 프린터 기술로 제작된 안구 이식은 최초라고 밝혔다. 

기존 의안은 수작업으로 홍채 등을 그리고 환자의 눈구멍(안와) 주형을 제작해 끼워 넣는 방식이다. 이러한 설계 방식은 빛이 눈의 안쪽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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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작한 3D 의안은 안와를 디지털 스캔해 세밀하게 안구를 만들어 낸다. 병원 측은 버즈의 오른쪽 눈을 디지털 방식으로 스캔한 뒤 독일로 보내 3D 프린트한 후 인공 안구를 영국 병원으로 다시 옮겼다. 그리고 무어필즈 안과병원의 의안기공사가 마무리와 연마 작업을 마친 후 이식을 실시했다.  

버즈는 "20대부터 인공 안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했다”면서 “새로운 인공 안구는 환상적이며, 3D 프린트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병원 측은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면 의안 제작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6주에서 약 2∼3주까지 절반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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