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이어 신사업 구상 등 현장 경영 보폭 넓혀

ⓒ데일리포스트=이재용 부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 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포스트=이재용 부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 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 행보에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과정에서 정치권 핵심 인사들과 회동을 하거나 모더나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잇단 미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행보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 발표가 임박했다는 시각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미래 신사업 구상을 위한 가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이 부회장의 방미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19일 워싱턴 D.C 백악관 방문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핵심 관계자들을 회동하고 반도체 공급망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 정계 인사들과 만남 이후 이 부회장은 곧바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회동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17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이동통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의 고객사로 알려진 버라이즌은 6세대(G) 이동통신 등 글로벌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버라이즌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서부로 넘어가 사티나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를 만난 이 부회장은 반도체와 모바일 외에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사진 좌측부터 버라이즌 베스트베리 CEO·모더나 아페얀 의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제공
사진 좌측부터 버라이즌 베스트베리 CEO·모더나 아페얀 의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지난 2016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개최한 선밸리컨퍼런스에 참석한 이후 전화와 화상회의를 통해 수시로 접촉하며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공조 협력 방안을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도 회동했다.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추가 협력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미 지난 5월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생산에 나서면서 이 부회장은 모더나와 함께 백신 공조 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반도체와 바이오, 그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구상과 발굴, 육성을 통해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가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인 회동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악재 여파에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안정된 국가 경제에 일조하려는 이 부회장의 강력한 노력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미국 방문에 나선 이 부회장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국가 경제’라는 거대한 위상도 중요하지만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로 작용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비춰볼 때 미국과 한국 관계에도 긍정적인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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