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출시된 아이폰13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가 스마트폰 업계까지 확산되면서 출하량 감소와 발매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IDC가 발표한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3억 3120만 대를 기록했다. 공급망과 부품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 아이폰 출하량 20% 증가...샤오미 제치고 2위 탈환 

애플이 10월 28일 발표한 올해 3분기 결산은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833억6000만 달러, 순이익은 62% 증가한 205억 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원격 학습의 확산으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매출 증가율은 1분기 54%, 2분기 36%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품 공급 제약으로 성장률은 둔화 조짐을 보l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IDC 자료를 토대로 데일리포스트 재구성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결산 설명회에서 그 요인에 대해 "업계 전체의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19로 인한 동남아시아의 제조상의 혼란"을 꼽았다. 

그러나 애플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2021년 3분기 5040만대를 출하해 전년 4170만대에서 20.8% 증가해 시장 점유율은 15.2%로 확대됐다. 

이 기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312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중국 샤오미에 밀려 3위로 후퇴했지만, 3분기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은 3.5포인트 증가한 15.2%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한 6900만대. 3위 샤오미는 4.6% 감소한 4430만대로 확인됐다. 스마트폰 상위 5개사에는 중국 비보와 오포도 있지만, 각각의 성장률은 5.8%와 8.6%로 애플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로이터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은 막강한 구매력과 반도체 업체와의 장기 계약으로 다른 어떤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회사 카날리스(Canalys) 애널리스트는 "공급 부족 문제는 저가 스마트폰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고가 라인이 주류인 애플은 다른 업체보다 영향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콩 조사회사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올해 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이 20%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 애플도 영향 피할 순 없어 

다만 점점 심각해지는 부품 부족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애플도 일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급망 문제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부품 부족이 모든 공급업체에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IDC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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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공급 문제 이외에,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이 물류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전력 공급 제한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율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유럽이 23.2% 감소로 가장 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중국 제외)에서 11.6% 감소했다. 제조사들이 우선적으로 스마트폰을 출하하는 중국·서유럽·미국의 출하량 감소는 전년 동기 대비 4.4%·4.6%·0.2% 각각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애플의 지역별 매출액은 모두 두 자리로 급증했다. 중국이 83% 증가했고 유럽이 23% 증가, 미국이 20%, 일본은 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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