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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어린 시절에는 매운 음식을 싫어하다가도 나이가 들면 좋아지는 경우나, 어렸을 때 좋아한 인스턴트 음식을 나이가 들면서 즐기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입맛이 성장에 기반해 변화가 생기는 메커니즘을 과학 미디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해설했다. 

일반적으로 유아는 성인에 비해 단 음식을 좋아한다. 미국 모넬화학감각연구소(Monell Chemical Senses Center) 줄리 메넬라(Julie Mennella) 박사에 따르면, '단맛'은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고칼로리 식품'의 시그널 역할을 하며,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는 달콤한 음식에 강한 애착을 나타낸다. 

그 밖에도 어린이는 뇌와 근육 기능에 필수적인 미네랄 공급을 위해 '소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유아가 싫어하는 '쓴맛'은 유해 물질을 의미하는 신호로 기능한다. 단맛과 짠맛을 좋아하고 쓴맛을 싫어하는 본능에 따라 유아는 독성 물질을 피하면서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메넬라 박사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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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본능이 아이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2019년 연구에서는 산모가 섭취한 음식의 맛을 태아가 학습해 출생 후 입맛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1년 연구에서는 여성이 임신과 수유 기간에 당근 주스를 즐겨 마시면 아이가 당근의 맛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밖에 생후 4개월~2세 어린이에게 8~10일 동안 채소를 먹이면 해당 채소를 선호하게 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된 이러한 취향 형성이 성인이 되어 나타나 어린 시절에 싫어하던 음식을 어른이 되서 먹을 수 있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라이브 사이언스는 설명했다. 

한편, 40대~50대가 되면 혀에서 맛을 느끼는 감각세포인 미뢰(味蕾)가 감소해 맛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질 뿐 아니라, 담배 연기 등 화학 물질 흡입이 미각과 후각에 손상을 주게 된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이러한 다양하고 복합적 요인들로 나이가 들면 입맛이 바뀌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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