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기업 부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아이덴티티로 성공 스토리를 작성하고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아 주주들에게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SKT 박정오 CEO)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SKT와 SK스퀘어의 인적분할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이뤄진 날 박 대표는 통신과 반도체, 그리고 신사업을 머릿속에 스케치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렇게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난 37년간 ‘통신’ 프레임에 묶여있던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계기로 통신을 넘어 ICT(정보통신기술)과 반도체, AI 등 새로운 성장 사업의 추진력에 엔진을 가열하고 박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이전 보다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내달 1일 거대한 항해를 위한 돛을 올리고 새롭게 출범에 나선다. 현재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내달 29일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에 돌입한다.
인적분할에 나선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중심에서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고 올해 15조 원의 연간 매출을 오는 2025년 22조 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 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여기에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Industrial IoT(산업 사물인터넷) 사업을 키워낼 예정이다.
통신을 뛰어넘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 SK스퀘어 는 반도체·ICT 투자 전문 회사로 탈바꿈된다.
SK스퀘어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장사로서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4월 인적분할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며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