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백신 불평등 지적…"부스터샷은 면역 저하자로 특정해야"
中 시노팜·시노백 백신 접종자는 고령층도 부스터샷 권고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항체가 충분하지 못한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에 한해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WHO가 백신 불평등 분배를 이유로 선진국 중심의 전국민 부스터샷 의무화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WHO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화상으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면역력이 중증 이상으로 약화된 사람은 추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중국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가운데 60세 이상은 1~3개월 내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자문단은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고령층에서 2회 접종 후 효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3차 접종을 통해 한층 강력한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은 백신 기본 접종으로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낮고 중증 악화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며 부스터샷을 한정해 권고한 이유를 분명히 했다. 또 권고안에 따라 부스터샷을 진행하기 전 2차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접종 및 부스터샷 권고 대상은 화이자·모더나·얀센·아스트라제네카·시노백·시노팜· 등 WHO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6종의 백신이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pixabay

그동안 WHO는 추가 접종에 대해 백신 공급이 자금력 풍부한 고소득 국가에 편중되고 개발도상국의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불평등을 근거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다. WHO는 최소 9월 말까지 부스터 샷 접종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부 선진국은 자국민을 대상의 부스터 샷 접종을 이미 시작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저소득 국가들은 1차 접종조차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적어도 내년까지 광범위한 부스터샷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 공정 공급은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WHO의 이번 추가 접종 허용도 한정적인 형태의 권고가 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