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제철, 폐수슬러지 재활용 신기술…자원순환형 ESG 평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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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삼성전자는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화해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 장성대 전무)

제철소의 제강 공정 과정에서 쇳물 속 불순물인 황, 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형석(螢石)은 플루오린을 함유한 등축 정계 할로겐 광물이다. 쇳물에 형석을 투입하면 쇳물의 눅는점을 낮춰 불순물 제거 반응을 촉진하는데 그동안 형석은 남미를 비롯해 중국 등에서 수입을 통해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제 형석의 수입량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 국내 제철 공정에 청색등이 켜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형석은 쇳물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물질인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을 착안해 연구에 나섰고 개발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 3사는 폐수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를 통해 올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 규모의 형석 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를 생산했다.

폐기물 활용 대체물질 개발이 성공됨에 따라 지난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에 이어 지난달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31일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형석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며 현대제철은 연간 2만 톤 규모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 중이다. 하지만 내달 말부터 1만 톤 규모의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을 대체하면서 형석의 수입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폐기물을 활용한 대체물질 개발‘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에 부응하고 기업과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창출된 ’자원순환형 ESG‘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대제철 연구개발 및 품질본부장 최주태 전무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환경부 녹색기업 선정과 카본 트러스트 탄소, 물, 폐기물 저감 인증을 비롯해 UL社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등 폐기물 저감 활동 노력을 인정받고 친환경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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