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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918년 스페인 독감을 넘어선 미국에서는 학교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감염 확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실내 환경에서 교사·학생·기타 직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이 우세한 주(州)에서는 의무화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올해 초 플로리다 주의 백신 여권 금지 법안에 서명하고,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학교는 착용 의무화 학교에 비해 감염 사례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두 가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첫 번째 연구는 학교 대면 수업이 재개된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와 피마 카운티에서 2021년 7월 15일부터 8월 30일에 걸쳐 진행됐다. 해당 지역에서 조사 기간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학교는 210개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학교가 480개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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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학교 관련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87.5%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연구팀이 학교의 규모와 지역별로 7일간 코로나19의 발병률·사회 경제적 지표 등 다양한 요인을 포함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학교는 의무화 학교에 비해 학교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는 CDC 연구팀이 미국 520개 카운티 소아과에서 코로나19 발생 사례를 조사했다. 학기 시작 전과 후 변화를 검토한 결과, 모든 카운티에서 어린이 감염은 증가했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는 카운티는 증가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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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역의 증례율 평균 증가는 어린이 10만명 당 하루 16.32건이었으며, 착용 의무가 없는 카운티에서는 그 2배에 해당하는 어린이 10만명 당 1일 34.85건이 증가했다. 

한편, 9월 초순에는 ▲새학기를 맞이한 어린이의 발병률 증가 ▲기저 질환이 없는 아이의 입원 ▲아동 사망 확대 등이 CDC에 의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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