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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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직하거나 매출이 급감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소상공인, 그리고 중소기업을 생각하면 이런 게 대한민국 공기업의 민낯인가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인 만큼 회사가 빚이 많아 경영이 어려우면 구조조정이 정답 아닌가요? 한전 직원들은 신의 자식입니까?” (20대 직장인 박영주 씨)

#절대다수의 서민에게서 비싼 전기료 받아 고액 연봉 챙겨주는 대한민국의 공기업 한전, 경영악화의 책임은 국민의 몫인가? 언제까지 능력 부실의 공기업을 국민의 피 같은 혈세로 메꿔야 하는가? 당최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네티즌 santa02)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한국전력이 지난해 탈원전 고유가 여파에 따른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59조 7721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월말 현재 62조 9500억 원 규모의 천문학적 부채를 이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부채가 산더미처럼 쌓아 올려진 ‘부채여산(負債如山)’ 수준에 이르는 심각한 폐해를 보이며 국민의 혈세가 고스란히 낭비되고 있지만 이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억대 연봉자는 3000명 수준에 이르고 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초 생계조차 구제하기 어려운 국민은 박탈감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 / 이주환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 / 이주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전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2972명으로 지난해 2395명 대비 577명 늘어났다. 이는 한전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전 전체 직원은 총 2만 3389명이며 직원 8명 가운데 1명이 억대 연봉을 수령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기관장 연봉은 2억 6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6만 원 증가했으며 주택 구입 목적으로 한 사내 대출 신청자는 620명으로 1인당 8210만 원 수준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지난해 1조 95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부채는 59조 772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12.1%에 달했다. 여기에 올해 6월말 기준 부채 62조 9500억 원을 기록하며 부채비율 122.5%를 경신 중이다.

이렇듯 회복 불능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전은 심각한 빚더미를 해소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꺼내 든 카드가 ‘전기요금 인상’이다. 방만한 경영에 따른 부실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진화하겠다는 꼼수지만 이 역시 억대 연봉을 받아 챙기는 직원들의 혜택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 의원은 “정부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탈원전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이는 사기극에 불과했다.”며 “공기업 부채는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만큼 공공기관들부터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한전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를 전 분기보다 3.0원 오른 kWh당 0.0원으로 책정하면서 4인 가족 한 달 평균 전기 사용량(350kWh)을 기준으로 전기요금이 전 분기 대비 매달 1050원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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