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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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재난지원금 받아도 계란 25판 사면 끝이네요" (네티즌 na****)

얼마전 국민 지원금 지급 발표가 났을 당시 한 네티즌이 작성한 글중에 높은 계란값으로 비유하며 불평하는 글을 보고 매우 동감했던 기억이 있다.

계란은 쓰임이 많은 식재료라 많이 먹지만 한판에 만원이 넘어가는 계란 값에 마트에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여기저기서 터지는 김밥 식중독의 원인으로 계란이 지목되면서 몸값은 바닥을 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계란을 많이 먹습니다. 일주일에 세 판은 거뜬히 먹었는데 최근에는 무서워서 못먹는 실정입니다. 다이어트나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직장인 박**씨)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바이러스에 민감한 요즈음 계란의 살모넬라균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계란을 만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살모넬라균은 티푸스성 질환을 일으키고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장내에 기생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동물에 감염되어 그 배설물에 의한 오염으로 식중독이나 위장염을 일으키는 게르트너균 등을 일컫는다. 

익히지 않은 육류나 계란을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데, 음식물 섭취 후 8~24시간이 지난 뒤 급성장염을 일으켜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한 환자는 3일 이내에 증세가 가벼워진 뒤 대부분 회복되어 치사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경기도 고양시 김밥집에서 식중독으로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포심은 말로 할 수 없이 커졌다.

국민들의 커져가는 불안감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을 내놓으며 위생관리를 당부했지만, 이미 커져버린 불안함의 불씨는 꺼질 줄 모른다.

살모넬라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섭씨 60도에서는 10분 이상, 70도 이상에서는 1~2분 정도 가열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눈으로 보이지 않기에 가정에서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알수가 없다.

그러한 탓으로 엄마들은 아예 '손절'해 버리고 마는듯하다. 이는 계란값의 하락으로 확인이 된다.

"가족들이 먹은 음식인데 나의 한순간의 실수로 식중독이 발병될까 무섭네요. 차라리 안먹는게 속편할 것 같아서 계란에는 손도 대지 않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계란을 어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주부 이**씨)

사람들의 생각은 역시 똑같은 것 같다. 먹어서 탈 나느니 차라리 안 먹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바이러스나 균에 대한 공포가 널리 퍼져있다는 뜻일 것이다.

식재료까지 뻗은 공포. 이는 계란 뿐만이 아닐 것이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우리의 수산물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점점 우리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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