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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변하고 있으며, 운동량이 감소하고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영향이 보고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의 시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영국안과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2021)

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 2050년까지 거의 48억 명이 시각 장애(근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0년보다 약 28억 명이 더 많은 수치다. 

시력 저하가 코로나19와 직접 관계가 있는지를 데이터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어린이의 근시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반대로 스마트폰 조작 및 TV 게임 플레이 등은 시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시력이 환경, 특히 야외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2018년에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실제로 아이의 근시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2018)

이번 논문을 발표한 홍콩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격리 및 휴교 속에서 디지털 단말의 이용률 상승과 의존, 장기간 재택 상태로 인한 행동 변화는 특히 아이들에게 '근시 진행 촉진'이라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의 학생이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청소년의 90% 이상이 근시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 홍콩에서도 대규모 시력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서 수집된 조사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근시 발병률의 상승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이전 근시 발병률은 연간 13.15%였던 반면, 코로나19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19.44%로 발병률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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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어떤 생활 습관이 근시 발병률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68% 감소했으며, 야외에서 노는 하루 평균 시간은 불과 24분에 그친다.  

이에 반해 TV나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를 보는 시간은 3배 가까이 증가해, 하루 평균 2시간 반에서 7시간까지 증가했다. 

이에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이 중심이 되고 야외에서 놀 기회가 줄어들면서 아이들의 시력 저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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