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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차량 공유'(ride-sharing)라는 새로운 교통 문화를 탄생시킨 우버와 리프트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 악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차량 공유 플랫폼인 우버와 리프트는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사업까지 포기하며 현실적인 포트폴리오로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핵심 사업인 배차 서비스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 인센티브 등 자구책에도 인력난 '울상' 

미국과 유럽 등 도시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양사의 사업은 다시 악화일로에 있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의 전파력이 수두 수준으로 강하다는 조사 보고서를 공표했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마스크 착용 등 주의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팬데믹 피해를 입은 미국이 경제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자 우버와 리프트는 일을 쉬어야 했던 운전사를 대상으로 현금 인센티브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며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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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의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운전사들이 지난해 감염 우려와 고객 감소를 이유로 회사를 떠났고, 이는 이용료 상승과 대기시간 증가로 이어져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가져 왔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감염 우려가 한층 심각해진 상황에서 차량호출업종보다 수요가 폭발하는 음식·식료품 등 배달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력난 해결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기업 인수와 신사업에 속력

우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9억 300만달러로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억 800만 달러의 적자다. 리프트 역시 같은 시기 매출은 36% 감소한 6억 900만달 러. 순이익은 4억 27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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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언했던 '연내 흑자 전환'은 불투명해졌다. 이에 양 사는 기업 인수와 신사업 등을 통해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우선 우버는 본업인 차량 공유 외에 급성장한 배달 사업인 우버이츠(Uber Eats)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7월 미국 4위 음식배달업체인 포스트메이트 인수를 발표했고, 올해 2월에는 주류 배달업체인 미국 도리즈리(Drizly) 인수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우버이츠 사업 규모를 두 배까지 늘린 우버는 최근 미국 슈퍼마켓 2위 체인인 앨버트선즈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기도 했다. 

7월에는 화물 운송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트랜스플레이스를 2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음식배달에 이어 화물 운송사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한편, 리프트는 미국 포드 자동차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포드가 제조한 자율주행 차량을 리프트가 자율주행 택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리프트는 자체 자율주행 개발 사업을 포기하고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선택했다. 올해 자사 자율주행차 부문을 5억 5000만달러에 도요타 자회사인 우븐플래닛(Woven Planet)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리프트는 사업의 불확실성 감소를 위해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 사업을 포기했다. 

같은 이유로 우버 역시 플라잉 택시 사업을 접었고, 자율주행차 사업인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매각했다. 

리프트와 포드는 올해 안에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 5년간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약 1000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할 방침이다. 

공유경제의 대표주자로 승승장구하던 우버와 리프트가 치열한 저가 경쟁과 인력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라는 복병 속에서 또다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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