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기업 “마스크 착용 동참”…공화당 소속 주지사 “자유 박탈”

ⓒ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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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우리 캠퍼스(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구성원들은 예방접종에 나서야 하며 델타 변이 급증으로 재택근무 기간 역시 10월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구글 순다르 파차이 최고경영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대유행이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안정세를 보였던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면서 또 다시 백신 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미국은 지난 5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완화된 방역 지침을 내렸지만 델타 변이 급증으로 신규 확진자가 3개월 만에 1일 평균 6만 명을 돌파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권고하고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 역시 정부의 방침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백악관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모든 근로자에게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움직임이 커지면서 주 정부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주 정부에 근무 중인 공무원은 내달 6일 노동절까지 모두 백신을 접종을 받거나 매주 코로나19 검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캘리포니아주는 백신 접종 여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다고 발표했다.

네바다주 역시 17개 카운티 가운데 12개 카운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적용 중이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캔자스주는 CDC 지침을 즉각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내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동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은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가 지난 28일 오전 13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사무실에 복귀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사내 방역 지침 변경 계획을 전했다.

피차이 CEO는 “예방접종은 향후 몇 달간 우리 자신과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직원에 한해 연말까지 재택근무 연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 역시 이날 미국 내 사무실에서 일하기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애플은 직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는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일정을 미루고 백신 접종 여부 상관없이 애플 직원과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백신을 맞은 직원만 출근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넷플릭스도 제작 현장에서 배우와 제작진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경우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을 대상으로 사무실을 개방하고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도 백신 미접종 직원은 채용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한편 델타 변이가 정점에 이르면서 1일 확진자 6만 명을 돌파하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공론화되면서 현지 정치권은 마스크 착용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재점화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 대해 매카시를 비롯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이 같은 지침에 반기를 앞세워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9개 주(州)는 일제히 CDC 지침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이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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